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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짝짓기 프로그램들이 열풍이었고 그 후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인기가 치솟더니 요즘은 슈퍼스타K의 성공 덕에 많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얼마전에는 MBC 100분 토론에서까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단을 다룬것을 보니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세는 대세인가보다.
나도 슈퍼스타K2를 시작으로 현재 위대한 탄생까지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들을 관심있게 즐겨보고 있는 편이다. "리얼"이라는 이름을 달고있지만 별로 리얼하게 느껴지지 않는 "리얼 버라이어티"쇼 보다 더 리얼한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 흥미롭고 또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춘들의 모습이 그저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내 자신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 주어 좋다.
슈퍼스타K2를 보면서 난 거슬리던 자극적인 편집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도전이 만들어내는 감동에 완전히 몰입했고 그들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리고 슈스케2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프로그램의 인기덕에 방영기간 내내 Top11 모두 이슈의 중심에 설 수 있었고 프로그램 종료 후 그들 대부분은 신인가수가 되었다. 그렇게 하나의 프로그램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몇 명의 오디션 참가자들의 인생을 (그게 결과적으로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통째로 바꿔놓았다.
이것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시청자들에게는 가장 진짜인 이야기를 통해(어떤 면에서는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들이 인간극장보다 더 리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감동을 주고 참가자들에게는 정상적인 시스템 상에서는 얻을 수 없는 기회를 제공한다. 슈퍼스타K2의 허각과 장재인 등은 이러한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해자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아이돌 판으로 변해버린 가요시장에서 그들의 스토리와 노래를 들으려고 하는 기획사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고 그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아니였다면 대중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줄 기회를 잡기가 무척 힘들었을 것 이다. 그리고 대중들은 슈퍼스타K2를 그들 스스로 감동적으로 만들었고 슈퍼스타K2는 이 프로그램에서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 중 가장 감동적인 결말로 막을 내렸다.
그 후 어느새 5달이 지났다.
아까도 말했듯이 그들 대부분은 이제 신인가수가 되었고 슈퍼스타K2의 후광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연일 화제가 되었던 방영 당시와 비교하면 그 힘을 많이 잃었다. 그들은 이제 평범한 신인가수들 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꿈을 개척해야만 하고 재능과 노력이 부족하다면 이 험난한 가요계에서 금방 도태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대중들은 아주 쉽게 그들을 잊을 것이다. 아버지를 위해 노래를 부르던 박보람과 환풍기 수리공이었던 허각의 감동적인 이야기도 대중들이 그들을 지켜줄 어떠한 이유도 되지 못한다. 조금 잔인하게 말하자면 그 이야기는 이미 5개월 전에 소비되었다.
5달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슈퍼스타K2가 많이 잊혀진 듯 하다. 허각이 "하늘을 달리다"에서 보여줬던 놀라운 가창력의 무대는 나는 가수다에서 7명의 프로가수들이 보여준 무대에 비하면 별로 놀랍지 않다는 것을 대중들은 알게되었고 슈스케2의 곱등이 강승윤이 드라마 OST를 불러도 "본능적으로"를 불러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당시와 비교하면 대중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그리고 이제 MBC에서는 위대한 탄생으로 또 다른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고 MNET은 슈스케3를 통해 자신들이 만들어냈던 전작보다 더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와신상담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슈퍼스타K1이 생각난다. 사실 난 슈스케1을 2처럼 관심있게 시청하지 않았지만 2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인기는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슈스케1은 서인국이라는 평범한 일반인을 스타로 만들었고 조문근이라는 길거리에서 노래하던 악사를 프로 가수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슈스케1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1,2위를 다투며 "부른다"를 부르던 그 때의 기대만큼 가수라는 생활을 잘 해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서인국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 엄청난 영광을 주었던 슈스케출신이라는 이력때문에 공중파방송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조문근은 슈스케1 종료 후 1년에 걸쳐 절치부심하며 자작곡으로 채워진 꽤나 괜찮은 음반을 발표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물론 슈퍼스타K는 그들에게 큰 기회를 준 것은 분명하나 그것이 서바이벌 무대에서 탈락하지 않기위해 절박하게 노래부르던 그때의 기대만큼이나 큰 기회였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위대한 탄생의 1차 생방송 무대를 봤다. 위대한 탄생도 꾸준하게 보고 있지만 슈퍼스타K2와 비교하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론 확실히 프로그램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생존자들의 힘이 슈스케2와 비교하여 떨어지는 것 같고 탈락자가 결정되었을때 그들이 보여준 눈물은 슈스케2의 탑11만큼 휴머니틱하게 와닿지도 않았다. 또 나는 가수다를 보고 위대한 탄생 TOP12의 생방송 무대를 보니 그들의 노래는 그냥 말그대로 동네에서 노래 좀 하는 애들의 무대에 불과했다. 아직 1차 생방송 무대일 뿐이지만 이상하게도 위대한 탄생에서는 내가 슈스케2를 볼때 느꼈던 감동을 느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 이유가 위대한 탄생 TOP12가 슈스케2의 TOP11보다 노래실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이미 우리가 슈스케2에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만이 줄 수 있는 자극을 경험했고 그 자극의 역치는 그 때 보다 훨씬 더 높아져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의 절박함도 그때만큼 큰 자극이 될 수 없고 감동이 되지 못한다.
물론 한동안은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같은 서바이벌 오디션이 프로그램들은 많이 생겨나고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듯하다. 하지만 비슷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자극들이 계속해서 소모된다면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꾸준하게 지속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속에서 탄생한 수많은 영웅들은 단지 그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위해 소비되어지고 대중들에게 쉽게 잊혀지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된다. 물론 그것도 그들 "지할나름" 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어느 어느 오디션 프로그램 1등이라는 그들의 영광은 별다른 빛을 발하지 못 할것이다. 그 명찰을 달고있는 수많은 영웅들이 계속해서 양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서바이벌 오디션의 본질은 도전과 기회다.
앞으로 만들어질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다양한 각도로 이 본질을 다루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많은 지원자들도 한방에 인생역전의 기적을 바라기보다는 예전의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가 그러했듯이 꿈을 위한 시작점으로서 조금은 더 담담하게 오디션에 참가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언젠가 슈스케 시즌20을 볼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더 큰 자극을 바라는 대중들과 그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방송사들 때문에 그 순수한 의미가 희석되지 않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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